2026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로봇조끼 입고 만난 미래농업
안녕하세요. 올리버대디입니다. 😊
"농부 스스로가 브랜드가 돼야 한다."
경기 고양시에서 부모님이 기르신 허브를 온라인으로 팔아
4년 만에 매출을 10배로 키운 청년 농부의 말인데요.
농업이라고 하면 아직도 예전 모습만 떠올리시나요?
지난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는
이 질문에 꽤 근사한 답을 보여준 행사가 열렸습니다.
바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2026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인데요.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농업의 가치, 모두의 내일로 이어지다'라는 주제로 열렸고,
기존의 전시 위주 구성에서 벗어나
농업기술·농촌생활·지역 소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행사'로 기획된 점이 특징이었습니다.
오늘은 이 2026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에서
실제로 어떤 기술과 이야기들이 소개되었는지
차근차근 정리해보겠습니다.
🎪 2026 대한민국 농업박람회, 어떤 행사였을까요?
먼저 이번 박람회의 기본 정보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 기간 : 2026. 9. 10.(목) ~ 9. 13.(일), 4일간
📍 장소 :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 주제 : 농업의 가치, 모두의 내일로 이어지다
🎪 회차 : 올해로 8회째
👥 누적 방문객 : 약 81,014명 (전년 약 71,051명 대비 약 1만 명 증가)
방문객 수만 봐도
이 행사에 대한 관심이 해마다 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실제로 아시아투데이 등 여러 언론이
"8만 1000명이 체험한 'K-농업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이번 박람회를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 4개의 테마로 나뉜 전시관
이번 박람회의 전시·체험 공간은
아래 4가지 주제 흐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 이해하다(농업과 삶) — 농업의 역사와 식량 안보 가치를 조명하는 공간. 콩을 고르고 감자를 수확하며 곡물을 배합해보는 식량안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었고, 농어촌 기본소득 쿠폰을 발급해 실제 농산물 구매로 이어지도록 유도했습니다.
- 발견하다(농업의 혁신) — 첨단 기술과 R&D 성과를 소개하는 공간. AI 축산물 품질평가, 꿀벌응애 AI 진단 장치 'BeeSion',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 노지 스마트농업 로봇 등이 전시되었고, 국내 최초로 농림위성 활용 기술도 함께 소개되었습니다.
- 연결하다(색깔 있는 농업) — 도시농업, 농촌 관광, 화훼 치유, 곤충·반려산업 등을 다룬 공간입니다.
- 이어가다(활기찬 농촌) — 귀농귀촌 지원, 빈집 재생 정책, 청년농업인의 '하루마켓' 운영, 네트워킹 라운지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중에서도
가장 화제를 모은 '발견하다' 전시관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들이 있었을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소개해보겠습니다.
🤖 AI가 소고기 등급을 매긴다면? — K-축산 스마트랩
제1전시장 1층 '농업의 혁신' 주제관에서는
축산물품질평가원(KAPE)이 'K-축산 스마트랩(Smart Lab)' 체험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관람객이 '연구원증'을 발급받아 일일 연구원이 되어보고,
사람이 육안으로 판정한 결과와
AI 기술로 판정한 결과를 직접 비교해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는데요.
박수진 축평원장은
"국민들이 인공지능과 데이터로 혁신하는 축산유통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기술 현황을 살펴보면,
축평원은 전국 51개 도축장에서
AI 기반 소 등급판정 장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 장비는 소의 등심 단면을 촬영해
딥러닝 기술로 등심단면적·근내지방도(마블링)를 자동 측정하는데요.
2024년부터는 육색·지방색 항목까지 추가되어
등지방두께·등심단면적·근내지방도·육색·지방색까지
총 5개 항목을 기계로 측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등급판정 결과와 함께 등심 단면 이미지를 공개해
소비자가 마블링 분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구매할 수 있도록
온라인 판매처에도 확대 적용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온라인에서 고기를 살 때도
직접 마블링을 눈으로 보고 고르는 날이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박람회 현장 자료에는
돼지고기는 몸통 영상으로 등지방 두께와 부위별 살코기량을 시각화하고,
달걀은 미세한 파각(균열) 부위를 자동 감지하는 기술도
함께 전시되었다고 소개되어 있는데요.
이 부분은 박람회 현장 소개 자료 기준의 내용이며,
별도의 언론 교차검증 자료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30초 만에 꿀벌응애를 찾아내는 AI, BeeSion
두 번째로 눈길을 끈 기술은
'BeeSion(비션)'이라는 이름의 장치였습니다.
농촌진흥청과 강원대학교 모창연 교수 연구팀이 공동 개발한
세계 최초의 AI 기반 꿀벌응애(바로아응애) 실시간 검출 장치인데요.
'Bee(꿀벌)'와 'Vision(시야)'을 합쳐 만든 이름이라고 합니다.
벌집(소비) 영상을 AI로 분석해
꿀벌응애뿐 아니라 석고병 감염 벌, 날개 기형 벌 등
총 16개 항목을 자동으로 판별해내는데요.
진단 시간은 소비 1장당 약 30초로
기존 방식보다 대폭 단축되었고,
꿀벌응애 검출 정확도는 무려 97.8%에 달한다고 합니다.
농촌진흥청은 이미 이 장치의 특허 출원을 마쳤고,
올해 안에 기술을 산업계에 이전해 제품화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AI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응애 밀도에 따라 검사 주기를 조정하거나
방제·집중 방제 여부를 판단할 수 있어서,
약제 오남용을 막고 양봉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조끼 하나로 어깨 부담을 줄인다? — 엑스블 숄더
'발견하다' 전시관에서 특히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은 것은
현대자동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였습니다.
팔을 어깨 높이 이상으로 오래 들어야 하는 작업 환경에서
어깨 근육 부담을 줄여주는 조끼 형태의 기구인데요.
무게는 약 1.9kg이고,
별도 모터 없이 스프링 기반의 무동력 기계식으로 작동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2024년 처음 공개된 뒤
제조업·항공·철도·조선·건설 분야에 먼저 적용되었고,
이제는 농업 분야로도 적용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현대차·기아는 2025년 9월 23일 농촌진흥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복숭아·포도·사과 등 과수 5개 작목을 대상으로
2025년 5월과 9월, 두 차례 현장 실증을 진행했습니다.
파이낸셜뉴스는 이번 박람회 귀농귀촌 부스를 취재하며,
엑스블 숄더가 위를 올려다보는 작업에서 어깨 부담을 경감해
농업인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기여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어깨 근육 부담이 얼마나 줄어드는지에 대한 수치는
출처마다 조금씩 다르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korea.kr 박람회 소개 자료에는 "어깨 부담을 60% 줄여준다"고 되어 있지만,
농촌진흥청·현대차·기아의 현장 실증 연구 결과를 보도한 기사에서는
"어깨 근육 사용량이 평균 33% 감소했다"고 소개되어 있고,
정작 협약 체결 당시 현대차그룹 공식 보도자료에는
구체적인 수치 없이 "부담 경감과 효율성 증가 효과를 검증했다"는
정성적인 표현만 담겨 있습니다.
그러니 "몇 %까지 줄여준다"는 숫자보다는,
현장 실증을 거쳐 어깨 부담을 실제로 줄여주는 효과가 확인된 웨어러블 로봇이라는 점 정도로
받아들이시는 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 로봇이 농약을 뿌리고 잡초를 뽑는 노지 스마트농업
'발견하다' 전시관에는
무인 방제·제초·운반 로봇을 활용한
노지 스마트농업 기술도 전시되었습니다.
방제로봇은 과수에만 농약을 살포하는
지능형 무인 방제 시스템을 적용해
적정 농약 사용으로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작업자 건강을 보호하는데요,
작업 지시부터 작업 여부 확인까지
전 과정을 무인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제초 로봇은 AI와 카메라 영상으로 잡초를 구별해
로봇 팔로 잡초에만 제초제를 살포하고,
운반 로봇은 작업자를 추종하며
농자재와 수확물을 자율주행으로 운반해준다고 합니다.
경제성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수치들이 있었는데요,
농촌진흥청 분석에 따르면
노지 양파 재배에 스마트농업 기술을 종합 적용할 경우
생산성이 최대 40% 증가하고 노동력은 최대 70% 절감되어
10아르(a)당 기존 소득 대비 165만 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과수원에 무인 방제·제초 로봇을 활용하면
전국적으로 연간 약 3,306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별도 추정치도 소개되었습니다.
경북 의성군은 이번 박람회에 참가해
'의성 마늘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의 성과와 확산 전략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요,
korea.kr 박람회 소개 자료에는
"농약 사용량을 최대 40% 감소시킨다"는 문구가 등장하지만,
농촌진흥청 관련 자료에서 확인되는 "40%"는
방제로봇 활용 시 작업시간이 40% 줄었다는 내용이나
노지 양파 스마트농업 종합 적용 시 생산성이 최대 40% 증가했다는 내용일 뿐,
"농약 사용량 자체가 40% 줄었다"는 수치를 그대로 뒷받침하는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방제로봇이 필요한 곳에만 정밀 살포하는 방식이라
결과적으로 농약 사용량을 줄이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히 "40% 감소"라는 숫자까지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점,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청년들이 몰린 귀농귀촌 부스
'이어가다(활기찬 농촌)' 전시관과 귀농귀촌 부스에는
유독 청년들의 관심이 몰렸다고 하는데요.
상담 이벤트 선물 1,000개가 전량 소진되었고,
일자리관이 함께 운영되며 관심이 더해졌습니다.
귀농귀촌 플랫폼 '그린대로'와
농업 일자리 플랫폼 '도농인력중개플랫폼'이 홍보되었고,
우수 청년농업인 30명이 참여해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었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릴게요.
박정근(미스터허브 대표)는
실시간 소통 판매로 "중간 유통 거품 없는 직거래 판로"를 구축했다고 밝히며,
청년 농업인들에게 "농부 스스로가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실제로 박정근 대표는 경기 고양시에서
부모님이 재배한 허브류·관상용 식물을
쿠팡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2019년 매출 1,000만 원에서
최근 연매출 1억 원 이상으로,
4년 만에 약 10배 성장했다고 합니다.
김민호(함양군청 공무원)는
"청년 인구가 돌아오지 않으면 농촌의 미래가 없다"며
청년 창업 농가에 대한 맞춤형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농촌에서 쉬고 머무는 법 — 촌캉스와 농촌투어패스
박람회장 밖에서도
농촌에 머물고 쉬어가는 것을 돕는 정책들이 함께 소개되었는데요.
먼저 농촌투어패스는
농촌체험휴양마을, 찾아가는 양조장, 농어촌형 승마시설,
농가맛집, 치유농장 등 농촌관광 자원을 할인가로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2026년 7월부터 본격 운영되었습니다.
대상 지역이 기존 인구감소지역 33개 시·군에서
인구감소·관심지역 88개 시·군으로 확대되었고,
패스를 구매하면 대상 지역행 고속·시외버스 요금을
1만 원 한도 내 최대 40% 할인받을 수 있고,
코레일톡을 통해 구매하면
20개 인구감소지역행 열차 운임을 50% 할인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기존 시간권(12·24시간)에 더해
유효기간 60일 이내 지정 횟수만큼 쓸 수 있는
수량권(1·3·5회)도 새로 도입되었습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에 머물며
자연·먹거리·체험을 즐기는 '촌캉스' 확산을 위해
'올가을 가장 완벽한 쉼, 머물고 싶은 촌캉스' 캠페인을 시작했는데요,
가을철 농촌체험휴양마을을 방문하는 여행팀별 숙박비를
최대 10만 원까지 지원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인구감소지역의 빈집을 활용해
생활인구 유입을 꾀하는 '농촌소멸대응 빈집재생지원사업'도 진행 중인데요,
빈집을 주거·워케이션 공간, 문화·체험 공간, 창업 공간,
혹은 마을영화관·공동부엌 같은 주민 공동활용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2025년에는 전남 강진군·경북 청도군·경남 남해군 3개소가 선정되어
3년간 총사업비 21억 원이 투입되었고,
제주시 한경면 조수1리 일원은 2026년 신규 지구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 마무리 — 8만 명이 다녀간 이유
농정원 윤동진 원장은 폐막 인터뷰에서
"단순 전시를 넘어 우리 농업의 가치를 국민이 체감하고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장이었다"고 이번 행사를 평가했습니다.
이번 2026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에는
누적 약 81,014명이 다녀갔고,
이는 전년 약 71,051명보다 약 1만 명 늘어난 숫자인데요.
AI가 소고기 마블링을 판정해주고,
꿀벌응애를 30초 만에 찾아내고,
로봇 조끼가 농부의 어깨를 지켜주고,
로봇이 과수원의 잡초를 대신 뽑아주는 모습까지,
이번 박람회를 다녀온 분들이라면
농업이 더 이상 예전 그대로의 농업이 아니라는 걸
직접 확인하셨을 것 같습니다.
"농부 스스로가 브랜드가 돼야 한다"는
박정근 대표의 말처럼,
기술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농업의 다음 페이지가
이제 막 펼쳐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다음 회차 농업박람회에서는
또 어떤 기술과 이야기들을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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